안녕하십니까 술마시는 이야기꾼 조주객입니다.
게으름을 자책해 봅니다.
즐거웁기 위해 술을 마시는데 숙취로 고생하고
포스팅을 위해 술을 마시자니 주객이 전도되고
오랜만에 또 한 자 적어내려 봅니다.
오늘의 술은 "송명섭이 빚은 생막걸리"입니다.
1) 제품명 : 송명섭이 빚은 생막걸리
이 막걸리로 말할 것 같으면,,,
2012년 막걸리 기차여행 당시 제게 큰 충격을 줬던, 그런 막걸리입니다.
당시 막걸리 책 한 권을 들고 기행을 시작, 정읍역에 내려서 자전거로 무작정 양조장에 찾아갔습니다.
마침 양조장에서 이불빨래를 하시던 여주인분이 계셔서, 베게를 털면서 술이 궁금하다 하니,
저 막걸리 한 병에, 소금, 당근을 안주로 내 주셨죠.
1잔, 첫 느낌은 밍밍하다.
1잔과 2잔의 사이, 안주인은 소금으로 입을 헹구라 하셨고요.
2잔, 달고 시원하다.
그간 인공 감미료의 단맛에 익숙해진 입을 헹구고 오직 순곡의 단맛을
입 안 깊은 곳 부터 가득 느끼니, 일체의 거부감이 없고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그 때의 신선한 충격은 평생 간직할 추억이 되었고, 오감으로써 느끼는 좋은 기억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1병을 비우고, 두어 병을 봉지에 싸주셔서 떨렁떨렁 들고 돌아갔더랬습니다.
2) 구매처(구매시기) : 사당 주점(2019년 4월)
3) 가격: 6000 원
4) 용량 : 900ml
5) 알콜도수 : 6도
6) 원료 : 정제수, 쌀(국내산), 곡자
물과 쌀이 다 입니다.
7) 제조업체(소재지) : 태안주조장(전북 정읍)
정읍 역에서 논길을 지나다 보면 양조장이 나왔습니다.
이 곳에서 또 유명한 술로 "죽력고"를 생산하기도 합니다.
8) 유통기한(생산일자) : 20일
9) 색깔 : 흰
10) 맛
아! 이건 진짜다.
내가 술이 되고 술이 내가 되는 그런 기분이랄까요.
적어도 제게는 그런 막걸리입니다 송명섭 막걸리는.
이 술은 호불호가 확 갈리는 막걸리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첫 반응,
"무슨 맛이야 이게?"
실로 그렇긴 합니다. 단 맛도 아니요, 신 맛도 아닌 것이, 흐물떡 넘어가 버리니,
아주 드라이하게 술 맛이 나면서 부드럽긴 합니다.
'이게 막걸리야?' 싶기도 한데 몇 잔을 마시고 그 맛을 즐길 수 있게 되면,
참 훌륭한 맛입니다. 저는 진짜 좋아합니다. 산삼 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어떤 술이던, 추억을 함께 마시면 그 맛이 항상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술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또한 많은 분들이 이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 위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술 문화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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