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외국술

[남아공]아마룰라, 코끼리 형님과 함께하는 그윽한 달콤함

살이되는 정보 2020. 5. 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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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술마시는 이야기꾼
조주객입니다.


간만에 혼자 한잔 했으니
포스팅 하나 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술은

"AMARULA입니다."
(아마룰라)


이녀석과는 2014년 여름부터 알고 지낸 사이.
묵은지처럼 쟁여뒀다 심심하면 찾게됩니다.

이기적인 조주객이지만 한결같은 맛과 향으로
우직하게 받아주는 형님같은 친구...

AMARULA이야기를 시작합니다.
(Warning : 설명충 주의)

아마룰라는 네-츄랄 크림과 시비한 맛의 야생 마룰라 열매를 블렌딩한 술이야.

아프리카 코끼리는 농익은 마룰라 열매를 먹기위해 먼걸음을 마다하지 않지.


사람 손으로 마룰라 열매를 따서 발효시키고 증류한 후, 2년을 오크 숙성한 다음

질 좋고 후-레시 한 크림과 섞으면 완성!!!

인털-네쇼날하게 노는 우리의 "아마룰라 크림"은 그냥 먹거나 얼음과 같이 즐기면

그 맛이 기가멕힌다구!!


...라는 후면부의 설명이다.


아마룰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술인데,

그 이름에 대해서도 알고 가면 좋겠다.


(출처 : Google map)


아마룰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Marula나무에서 나는 열매를 주 원료로 만드는 일종의

혼성 증류주라고 볼 수 있겠다.


African + Marula → A-Marula가 작명의 이유로 '추정'된다

(위키피디아에서도 대략 그렇게 써있다 ㅎㅎ)

마룰라 열매는 이렇게 생겼다.

낑깡? 같기도 한데,


마룰라 열매는

그 지역에서는 다양하게 쓰인다고 한다...

식용, 종교의식, 약, 오일 등 사용처는 다양한데

오늘의 목적은 술이니 술에 집중토록 한다.



그리고 이 아마룰라에 대해 얘기하자면

빠질 수 없는 형님이 있으니,


바로 


코끼리 형님이 되시겠다.


위 사진


코끼리 형님이 마룰라 나무를

마구마구 혼내주며 먹어치우는 장면.


실제로 코끼리는 마룰라 나무의 주요 "포식자"인데

달콤한 맛과 자연 발효된 마룰라 열매로 인한

"알딸딸"함이 코끼리 형님으로 하여금

마룰라 열매를 탐하게 한다.


코끼리는 형님답게

한번 타켓이 된 마룰라 나무는

가지고 잎이고 죄다 먹어버린다고 한다.


그리고는 이내 비틀비틀 사족보행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도 있다ㅎㅎ



자 이제 아마룰라 병을 다시 보면


먼저 AMARULA라는 이름,

그 밑에 코끼리 형님,

그밑에 마룰라 열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이런 코끼리와의 연관성은

주조회사가 마케팅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코끼리 보호 캠페인,

코끼리와 엮인 레전썰 등

차별화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뭐가 있을까 동물과 엮은 술... 별주부전의 감홍로?)


술 한잔 마시기 힘들다...


술을 따라보았다.


앗, 코레 커피우유??!


그렇지 않다.

코끝으로 알코올 향이 생각보다 강하게 올라온다.


크림과 섞어서 이런 비쥬얼이 나오긴 하지만

크리미-크리미한 질감에 단 향이 눈과(진짜 눈으로 느껴지는것 같음)

코를 찌른다.


안주는 싸구려 쵸코 그레놀라 한접시

단 술에 더 단 안주를 택했다.

그 결과는 어떨지.



참, 아마룰라는 17도다.

결코 낮지 않은 도수로, 벌컥벌컥 마실 술은 아니다.


이 점을 유념하고

이제부터 조주객식으로 아마룰라 마시는 팁을 써봄직이다.

1잔,

혀가 살짝 아린다.

크림 덕분에 부드러움이 뻑뻑하게 밀려들어온다.

이내 아린 맛은 단맛에 눌려 사라지고 입 안 가득 단 맛이 남는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일반 증류주가 에스프레소라면

아마룰라는 라떼 같은 느낌.


2잔,

또 혀가 아린다.

1잔에서 남은 단맛과 크림향이 더해진다.


3잔 부터는 이러한 맛의 반복이다.


아마룰라는 결코 원샷을 때린다거나

부어넣고 마시는 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당히 머금고 살짝 숨을 내쉰 후,

입 안에 고루 퍼지게 살짝 입을 눌러낸 다음,

음미하며 스~읍 흡수한다는 느낌으로 마시는 것이

Fully enjoy 할 수 있는 방법!


그리하면 알싸하고 아린 첫 맛으로 짜릿하다가도

금새 코끼리 형님같은 육중한 단맛이 입안을 압도하게 되는데

이 맛은 크림의 부드러움으로 오랫동안

입 안에 눌러 앉아버린다.

목과 뱃속에서도 따뜻함이 오래 지속되는 느낌.

(단, 칼로리가 높다는 것이 직감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초코그래놀라는

좋은 페어링이었다고 보는데,


고기 같은 무거운 안주 보다는

달달한 초콜릿이나 간단한 견과 등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안주 없어도 될 것 같다.


텐션업의 분위기 보다는

그냥 편안하고 차분한 하루의 마무리와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이상 Amarula 포스팅을 마칩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위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술 문화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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