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객 스페샬!
"2019 서울국제주류박람회 방문기"
feat.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같은 그날의 날씨
코엑스에서 박람회장까지 들어가는데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각설하고 후기로 들어간다(후기만 해도 장문이 될 것으로 예상)
그리고 주류박람회 꿀팁도 몇 가지 써볼 예정.
일단 박람회장 분위기 파악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입장한 곳에는 잔 세척업체가 딱 자리잡고 있어서,
일단 가져온 잔을 씻어보았다.
여기서 꿀팁1.
개인 잔 챙겨오기
박람회장에서는 잔을 팔기도 한다, 만원 정도.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유리잔 하나만 가져와도 충분하고, 개인 잔이 있으면 시음 시에도 뭔가 자신감이 생긴다.
부쓰마다 일회용 잔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개인 잔이 있으면 뭔가
"난 준비된 주객이오!" 이런 느낌?
잔을 씻고 일단 간단하게 맥주로 시작하려고 맥주 코너로 이동
꿀팁2.
시작은 맥주로
싸구려 잔에 담은 스타우트 맥주의 좋은 예(어쩌다보니 가득...)
주류박람회에는 수많은 술이 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저도주는 맥주류다.
서서히 텐션을 올리는 데에는 맥주가 제격,
고도주를 바로 영접했다가는 한방에 훅가는 수가 있기에, 스스로에게 각오할 시간을 줘야한다.
다 마셔버리겠다!
처음 방문한 부쓰는, 팔찌를 각종 맥주 판매기에 태그하고 셀프로 맥주를 따라마시는 업체.
서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판매 형태인데, 업체 홍보차 나왔나봄.
부어라마셔라가 될 수 있어서 두어잔 마시고 황급히 나옴.
꿀팁3.
유비무환, 안주를 챙기는 자
박람회장에는 푸드코트도 마련되어있지만, 간단한 주점부리는 없다.
음식물 반입을 막지 않으니 적당히 챙겨가면 매우! 유용하다.
나쵸를 먹을때 주변사람들에게 슬쩍 나눠주는 행동으로
"곳같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박람회장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현해볼 수 있다.
오징어와 땅콩을 신나게 먹으며(오징어는 담엔 안가져오련다 냄새때문에)
박람회 참여업체가 주욱 정리되어있는 박람회장 한 켠
나란 인간이 다 마셔볼 수는 없을정도로 매우 많은 술들.
마셔 본 술도 있고 처음 보는 술도 있고.
주객모드로 부스를 휘젓고 다녀본다.
모리셔스 럼
아프리카에서 모셔온 처음 보는 럼
살까말까 엄청나게 고민했다가 결국 안사와놓고 후회 x 30000000 하고있다.
(평생후회각)
가운데 있는게 베이직인데, 기분좋은 그 달콤함과 알코홀리즘을 표현하는건 내 능력 밖.
평창 산삼주
인삼, 홍삼도 아니고 산삼이다 산삼.
삼에 따라,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그렇게 안비싸서 한 병 사오려다 술취해서 까먹었다.
닝겐 마신다 산삼주
술이 아니라 약이네 약 하면서 마셨지
옆에 누나들은 마시고 한병 들고가시더라
3.1운동 100주년 기념 막걸리
일단 술로 가득찬 술장고를 보면 뿌듯해서 찍어놓았음.
맛이 시큰해서 금정산성막걸리랑 비슷한것같다고 했다가 혼났음.
첨가물이 없는 훨씬 고급 막걸리라고, 훌륭했으나 혼나서 튀튀
남녀노소커플솔로 마신다 마셔 보기좋다.
양촌우렁이쌀손막걸리
우렁이농법으로 재배한 쌀로 만든 막걸리,
맛있던데 좀 달더라
그루지아 와인
그루지아가 와인으로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데,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편,
시판을 계획중인 업체가 있어서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면서 마셨고,
꽤 큰 부스에서 팔고있더라. 외국인들이 운영했고 시음주를 엄청많이 가지고있었음.
이쯤해서 꿀팁4.
진짜 홍보만이 목적인 업체를 찾아라
박람회장에는 두 종류의 업체가 있다.
1) 홍보 & 판매 목적
2) 오직 홍보만이 목적
이 중 "오직 홍보만이 목적"
인 업체가 찐또배기다. 그 이유는 이러한데,
첫째, 팔라고 온게 아니라서 시음하는데에 죄책감 0(zero)
둘째, 홍보 목적이라 설명을 엄청나게 잘해줌
셋째, 유명하지 않아서 비교적 한산함(다 그렇지는 않음)
넷째, 그 부스의 모든 술을 다 시음하기 쉬움
다섯째, 그 자체로 신선한 경험임(처음 마셔보는 술이라면)
여섯째, 대부분 맛이 out of this world임
술 하나 하나가 다 보석같지만, 그 중에서도 뭐랄까
알라딘이 들어간 동굴에서 램프를 찾은 기분이랄까?(촤핫)
벨지안 맥주들
고오급 맥주, 한 병에 대부분 10,000원을 넘고 도수도 강하다.
근데 진짜 맛있고 특별하게 깊은? 그런 맛?
(잘 보면 코르크 마개로 되어있다)
시음 도와주시는 형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계속 코르크를 닫고 따고 닫고 따고(뽕, 딱, 뽑, 땋!) 하면서 한 잔씩 시음을 도와주심.
배금도가 막걸리
와, 마시고 소리 지를뻔했다.
(앜!!!!!!!!!!!!!!!!!!!!!!!!!!!!!!!!!!!!!!!!!!)
진짜맛있다.
좌측에 슬러시기계에서 막걸리랑 복숭아식초를 시음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잠깐 저세상 구경하다가 고민없이 한 병 삼.
이 막걸리 전에 맛있는 술 때문에 구매고민을 엄청 했었는데, 다 무너뜨렸다.
바로 한 병 사버림.
시중가 13,000원 이라던데, 10,000원에 판매중이라고 하심.
가격이 중하냐 이건 안 살수 없었다.
맛을 표현하고싶어서 좀 써 보자면,
시원하면서 신 맛 나는데 복숭아 향이랑 단 맛이 나는게 약간 거친 느낌으로 넘어가려하다가 시원한 청량감으로 식도에 촥 붙어 내려가면서 부드럽게 상큼한 것이 단숨에 코와 혀를 돌아서 위장으로 사르륵 자리잡는다.
아 또 마시고 싶음.
#배금도가막걸리 #복숭아막걸리
루마니안 코냑(Vinars Jidvei)
루마니아산 와인과 꼬냑을 홍보하던 업체,
이 업체는 판매목적이 아니라 순수 홍보 목적으로 들어와있고
내년 봄 즈음 한국에 팔거라고 한다.
루마니안 와인이 그냥 커피라면 루마니안 코냑은 티오X 같은 느낌이랄까.
코냑이 고급술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맛있었다.
진짜 사고싶었는데 판매하는게 아니라고 해서 두어잔 마시고 명함만 챙겼다.
반드시 사마시고 말겠다.
얼추 2차 계획을 잡으며 2019 박람회 복기하던 모습.
마신 술만해도 이미 투머치였긴 했다.
거의 마지막 꿀팁5.
자기 주량을 알고 적당히 마시기
과음은 항상 위험하다.
특히나 한국인, 술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관대하다.
거기에 입장료만 내면 사실상 "무제한"시음이 가능하다.
잘 쓰면 약이요, 삐끗하면 독이다.
항상 박람회장에는 있다 취객.
화장실 앞에서 자는 사람, 구토하는 사람, 각종 눈꼴사나운 추태 부리는 사람 천지다.
성숙한 음주문화가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은 항상 있다.
(응 너부터해~)
두어시 쯤 들어갔다가 네시 좀 넘어서 퇴청.
와인, 코냑, 막걸리, 럼, 청주, 사케, 고량주, 전통주, 맥주, 하여튼 신나게 마셨다.
맥주 한 병, 막걸리 한 병 사서 2차로 한강 갔다.
마지막 꿀팁6.
맘에드는 술을 바로 잡아와서 2차 ㄱㄱㄱ
날씨만 좋다면 좋은 술 두어 병 사서 노상까면 그야말로 행복의 나라다.
대부분 시장판매가 이하로 판매하거나 구하기 어려운 술이니,
1~2개 정도 사는 걸 추천할만 하다.
단, 충동적으로 너무 많은 술을 살 수 있으니 리미트를 정해놓으면 좋겠다.
멀지않은 한강변으로 택시타고 슝~
오늘이 주류박람회날이냐?
거 죽기 딱, 아니,
거 술마시기 딱~ 좋은 날씨네
촤, 촷 사온 술 꺼내고
This is Seoul, Han river.
Yeah
요렇게 치킨에 치즈랑 해서 돗자리 깔고
누워서 먹고 자고 마시고 놀고 히히
The end.
잘 마시고 놀다가 잘 들어갔음.
조주객 스페-샬 2019 서울국제주류박람회 방문기가 꿀팁이 되었으면 좋겠네용
내년에도 재방 내후년에도 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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