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마시는 이야기꾼 조주객입니다.
개략적으로는 위와 같은 양상입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20세기
산업화시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술은 단연 막걸리였습니다. 많게는 80%대의 점유율을 보인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부터 맥주, 소주에 점점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고, 한 자리수 점유율까지 내려왔습니다.
2. 2000년대 후반, 막걸리의 재도약
2008년부터 막걸리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 키워드로서 "웰빙"의 대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에 맞추어 정부에서도 농수산식품부가 2009년 8월 26일 막걸리 산업을 포함한 전통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계획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막걸리 소비 활성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실제 이 시기는 제가 대학 초년생이었을 때인데, 막걸리 소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히 '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막걸리를 테마로 하는 축제가 생기고, 다양한 지역의 막걸리가 언론에 보도되고, 일본으로의 막걸리 수출이 연일 뉴스에 나오고, 홍대, 강남, 이태원 등에 막걸리 까페가 생기는 등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기존의 쌀, 밀 막걸리 외에 다양한 맛을 내는 막걸리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는데,
밤, 옥수수, 호박 등 이제는 익숙한 막걸리도 이 시기에 크게 주목을 받아 이제는 익숙한 것이 되었습니다.
특히 막걸리 까페는 막걸리로 쉐이크를 만들고, 칵테일을 만들고, 이쁜 잔에 담아서 판매하는 등 막걸리를 새롭게 다룸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막걸리를 활용한 제품도 이 때 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누, 샴푸, 팩 등의 미용제품에 막걸리의 활용이 대두되었으며 빵 등 식품에도 막걸리를 활용하는 트렌드가 발생했습니다.
3. 2011년부터 다시 하락세
그러던 것도 잠시, 막걸리에 대한 관심은 이내 줄어들었고 소비량은 10만kl이내의 범위에서 하락추세가 이어지고있는 양상이라고 합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맥주 소비의 폭발적인 증가가 두드러 지는 상황에서, 한 자리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시기부터의 막걸리는 양적인 성장 보다는 질적인 성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한 스토리가 있는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특별한 막걸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생겼습니다.
"원료 수확(쌀, 밀, 과일 등) - 1차산업, 술 제조 - 2차산업, 양조장 체험 - 3차산업"을 한 곳에서 다루며 "6차 산업"컨텐츠가 또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막걸리는 1병당 가격이 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익숙한 막걸리는 페트병에 담긴 천 몇백원 짜리 막걸리로 보입니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막걸리의 고급화가 필요한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그 간 마셔왔던 저렴한 막걸리를 다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도, 그제도 여행지에 가서 막걸리를 잔뜩 사 들고 여행자들과 나눠 마셨습니다. 어딜가나 막걸리 한 아름이면 즐거움을 더할 수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몇 천원, 만 원 정도의 돈으로 이 다양한 즐거움을 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싼 술 비싼 술 가리지 않고 즉흥적, 계획적으로 다양한 술을 마시려고 합니다. 늘상 그렇듯이, 알고 마시면 더 재미있고 같은 음주의 시간이라도 더욱 넓고 깊게 활용할 수있습니다. 얕은 지식이지만 술이 맛좋게 익어가듯 저도 부끄럽지 않게 계속 공부하려 합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 위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술 문화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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